"

 
감성드로잉연구소 한캐릭터연구소 페이스북 비메오 트위터 블로그
제목 [감성놀이터] 최석영 메이커 인터뷰 Let's MAKE 웹진
작성자 감성놀이터
작성일자 2015-10-23
조회수 293
[감성놀이터] 최석영 메이커 인터뷰  Let's MAKE 웹진


감성놀이터 최석영 대표


"끊임없는 무모함을 통해 기술과 감성을 연결한다."






작가님께서는 미디어 아트 작업부터 시작해서 여러 교육활동, 그리고 최근의 메이커로서의
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이 모든 활동의 시작지점은 무엇이었나요?



원래 꿈이 화가였어요. ‘따뜻함’이라는 전하고 싶었는데 쉽지않았죠.
특히 미디어 아트의 ‘미디어’에 대한 느낌은 얼음에 가깝잖아요.
하지만 기술과 예술이 접목되어 훨씬 감성적인 과정과 결과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미디어, 기술 이런 단어는 우선 차가움이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그것이 감성적일 수 있다 라고 판단내리신 계기나 경험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가르침에서 시작된 거 같아요. 제 첫 번째 도전이 교육이었어요. 지금의 감성놀이터 공간의 시작은 화실이었어요. 당시 프로그램이 나이나 성, 경험 등등 모든 시작조건을 무시하고 3개월 드로잉에 대한 교육을 받고 전시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전시까지 완결했고요. 그 다음이 미디어 아트였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하고 싶어했거든요. 그때가 2008~9년도였어요.

그렇다면 내가 한 번 해볼까, 그것을 가르치면 어떨까 생각했고 우선 제가 배우기 시작했어요.
무모했던 것 같아요(웃음).

무엇보다 가르치고 함께 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행하는 사람이 더 힐링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가르치는 선생님이 더 많이 배우게 된다라던지요.

고민을 할 때 메일을 보내 상담을 했었던 유학생분이 귀국하고 교수가 되셨어요.
그 분이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의 박진완 선생님이었어요.
그것이 인연이 되어 시험을 보았고 입학하게 되었어요.


다양한 영역을 건드리는 본 과도 그랬지만 더 많이 얻기위해 타 과, 타 전공 수업도 많이 듣고 성장할 수 있었어요. 일단 그곳에서 미디어와 기술에 관련한 기반을 닦았어요.

제게 교육은 이윤추구의 측면보다는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의 자존감을 확립하고 전시까지 함께 가보자,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한 계단 한 계단 완성하며 성장해가는 것을 목표로 생각했고 그 생각대로 진행해 왔습니다.
결국은 제 안의 내적인 요청보다는 함께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성장이 저를 이곳에 있게 해 준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는 미디어 아트 관련 교육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단체 감성놀이터의 대표로 알려져 계십니다.
이 감성놀이터의 시작이 화실이었다고 하셨는데 그 시점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잘 그린다, 잘한다를 목표로 하지 않았어요. 일단 ‘전시까지 가보자’ 를 시작지점으로 하나의 과정을 시작부터 완결까지 진행해보자 라는 것이 다른 화실과의 차별점이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한 번 완결하는 것이 참여자의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존감과 성장의 측면에서요. 그 과정중에 미디어 아트라는 키워드가 나왔고 저 또한 함께 성장한 것이 되었죠.
그렇게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미디어 아트 클래스가 많아지고 ‘기수’ 단위까지 가게 되었어요.
감성놀이터로 된 것이죠. 마침 대학원 간 시기이기도 했고요.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기술들, 새로운 미디어를 만나는 것이 늘 새롭고 충격이었어요. 그러던것이 대표적으로
이번 프로젝션 매핑이 17기, vvvv는 15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요즘 메이커로서 노출이 많이 되고 계시는데,

작가님의 그 지점이 메이커 활동의 맥락과도 닿아 있을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시작은 “꿀벌을 살리자” 같은 외부에서의 요청에 반응해서 시작한 것이었어요. 미디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어반비즈서울(Urban Bees Seoul)이라는 단체와 만나게 되었어요.
함께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원격지간의 관리를 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그럼 내가 한번 해보겠다 라고
시작한거에요.
그 단체가 스타트업이고 인력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원격관리+낮은 가격을 고민하다가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를 다루기 시작했고 원격지를 제어해야 하니 스마트폰으로 다루어야 했고, 그렇게 하나 하나 덧붙여지면서,
또한 그렇게 R&D를 진행하다보니 지원을 받으며 결국 메이커에 도전하게 된 형태가 되었네요.

꿀벌을 보호하는 프로젝트는 말벌의 침입을 막기 위한 말벌인식과 그에 대한 입구 제어 기술,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꿀벌의 전형적 형태를 인지하고 만약 기생충이 붙은 꿀벌이 있다면 그 구역의 꿀벌들의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그 형태의 꿀벌을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하는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꿀벌의 시선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꿀벌의 생태체험VR의 경우에도 꿀벌의 시선으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꿀벌 자체에 무언가를 심는(implant) 등 꿀벌과 꿀벌 사회 자체에 물리적인 변형을 하기보다는 외부에서
그들의 생태와 행동, 패턴을 파악해서 대처하는 쪽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도전하니 재미있는 지점에 마주했어요.

뜻이 있으니 길이 열린다는 말이 있죠. 전 중소기업지원사업 지원을 하다가 떨어졌는데
그때 함께 했던 작가님-이 분은 지원을 받으셨어요-이 저를 좋게 보시고 같이 해보자, 라고 시작한 것이 메이커 카테고리로 활동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콘텐츠 진흥원에서 진행한 메이커스 리그(Maker’s League)라는 프로젝트가 맥락이 맞아서 그곳에 지원했는데 선정되어 그곳 활동도 병행하고, 아두이노는 라즈베리 파이부터 시작해서 학교 교수님과 연결되고, 제어기술은 아트센터 나비에서 최재필 선생님과 연결되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생기고… 하나 하나 일이 연결되고 사람이 연결되고, 많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성사되기 시작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그것을 교육과 같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과 교류하며 이를 통해 제가 다시 성장하고,
이런 돌고 돎이 좋아서 끊임없이 활동하다보니 어느새 메이커로 여러 매체에 소개되기 시작했죠.




진행하신 프로젝트들이 서로 다른 기술 및 과학 영역과 함께 교차되는 현장이네요.
많은 다른 전문가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일텐데 서로의 아이디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동력 또는 혜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꿀벌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꿀벌의 생태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위해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님, 빅데이터 수집과 구축과 해석을 위한 빅데이터 연구자 등 많은 전문가분들과 접촉했습니다. 그리고 꿀벌 생태와 패턴을 이해하기 위해 수학을 잘하시는 분이 필요하고요.

데이터를 주면 분석 자체를 행복해하시는 분이 계세요(웃음). 이렇게 좋아서 하시는 분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고, 관련 프로젝트 공모에 지원해서 서로의 이름을 노출하고, 적은 예산이나마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서로의 노하우, 지식을 공유하는거죠.

같이 일하시는 어떤 전문가분은 제게 그림이 배우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드로잉 교육을 해드리고 있어요.
정말 훌륭하신, 잘 알려지지 않으신 분들을 뵙는것 자체가 행복합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그 활동을 통해 누군가를 만나고 또 다른 무언가와 연결이 되는
과정을 진행하고 계신데 그렇게 하실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일까요.



중간중간 실수는 많았어요. 하지만 스펙트럼을 얻는것이랄까요, 저는 ‘망치자, 망쳐보자’ 라고 외치면서 시작해요.
많은 분들이 망친다는 것, 실패한다는 것을 두려워하세요. 1등주의, 주입식교육의 문제점이겠죠.
하지만 저는 무엇이든 처음이었기 때문에 일단 망치자, 라고 마음 편하게 시작하고 도전했어요.

결국 무모한 선이나 프로젝트를 설정해 놓고 이것의 해결방식을 찾아가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에요.
명제를 정해 놓고, 방법을 찾았어요. 무식한 방법일 수 있는데, 일단 부딪쳐보았어요.
전시장을 찾지 못할때도 일단 부딪쳐보니, 어 인간관계로도 할 수 있네? 라는 경우가 생기거나
로봇과 관련된 일을 시작해놓고 관련지식을 찾고 장비를 구하다가 오큘러스 리프트와 립모션 기기 중고매물 거래를
하러 나갔더니 만난 분이 빅데이터 관련 박사이시거나 하는 등 돌파구가 생기는 경험을 했습니다.




나누고 싶다, 따뜻하고 감성적인 무언가를 하고 싶다에서 출발한 형태가 교육이었고,
그곳에서 출발해 오늘에 이르셨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성놀이터의 이력을 살펴보면
‘미디어아트 전시’의 형태에서도 교육이나 나눔이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감성 드로잉’전,‘감성을 그리다’전,‘감성을 꽃피우다’ 전을 연이어 진행했었습니다.
‘감성을 그리다’전의 경우에는 파티 개념을기반으로 진행해서 춤과 공연과 더불어 여러 분야와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미디어아트의 협업을 시도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였습니다. 증강현실을 통해서 감성놀이의 한 종류로서 인터렉티브 토이를 만들었습니다. 전시를 통해 모은 돈을 참여작가와 감성놀이터 차원에서 기부를 했어요. 다이렉트 기부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를 통해서 마포구청 사회복지과에 전달했죠.
큰돈은 아니지만 지역 학생들 중 여건이 안되는 이들이 학원을 다닐 수 있게 하는 자원이 되었죠.
이것이 저희 나름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진행하고 계신, 그리고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활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올해 메이커페어(Maker Faire)에 신청했는데 확정이 되어서 참여합니다. 그곳에서 선보일 것은 시를 쓰는 로봇이에요. 로봇이 쓴 시를 모아 시집을 낼 생각입니다. 약간 다른 스타일의 메이커 결과물이랄까요. 그런데 이 프로젝트가 K-ICT 공모전에 나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교육의 경우라면 위에서 언급한 맥락과 연결되는데 로봇 강의를 진행하고 싶어요.
열린 공간이랄까요, 부담감 없는 교육기관을 만들고 싶고요. 수익사업으로 한다면 서로가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여기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지원을 받아서 진행을 해야하는데 그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좀 아쉽습니다.

일단 그 선행작업으로 오토마타를 연구했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오토마타 교육 워크샵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로봇과 VR이었어요.
최근 관련 기기들의 개발과 출시로 VR이 먼저 떠올라서 이부분 역시 지원받으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VR은 물리적인 무언가를 시도할 때 발생하는 금액을 크게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이유도 있고요.
VR관련해서 바닷속 콘텐츠도 있는데 이 건은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는 것과 더불어 제가 직접 바닷속에 들어갈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가상환경 안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에게 인공지능을 부여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가 체험자에게 반응할 수 있도록이요.

나아가 이들이 한 데 어우러져 하나의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무모한 도전이죠(웃음).
단체 구조와 활동의 측면에서 말씀드리자면 뉴미디어 아트 파트의 감성놀이터가 이곳 연남동에 있고, 가상현실(VR)스튜디오 감성놀이터가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 입주해 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아트 아카데미 감성놀이터와 스터디 또한 주말에 이곳 연남동에서 진행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로 달려가기 위해 내년 개인전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이 모든 활동들을 통해 결국 많은 기술을 공부하고 기술을 탐구하지만 감성적인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시네요(웃음). 말씀하신 많은 부분을 통해서 메이커로서 읽혀지실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공유 마인드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한 기술과 지식 습득에 굉장히
적극적이시고, 그 노하우를 다시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한 활동을 하신다는 점에서요.
그렇다면 수많은 활동 중에 본인이 진행하신, 그리고 바라는 비중이 있을까요?
작가로서, 기획자로서, 교육자로서, 혹은 메이커로서 말이죠.



아트 프로젝트도 많이 진행을 했는데 그 형태가 커뮤니티 아트쪽이 많이 가깝습니다. 작품의 형태로 결과물이 나오는 것보다는 갤러리를 벗어나 활동 또는 고정적이지 않는 무언가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갤러리를 벗어난 예술이 세계적인 대세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가 많이 딱딱하다고 생각해요. 웃을 일도 별로 없어요. 재미있게, 함께 놀고 싶어요.
감성 ‘놀이터’의 근본적 취지이기도 합니다.

곧 진행할 레지던시 프로젝트가 하나의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참여한 이라는 빅게임(Big Game) 형식의 프로젝트입니다.

10월 10일부터 24일까지 목2동 현장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인데요, 작가들이 들어가서 소유의 개념을 재고하고 지역사회에 침투해서 그 곳에서 화자가 되어 활동하는 전시와 결과물이 선보입니다.
지역에 거점기지를 마련하고 점거하는 형태에요.

결국 추후에는 전문 경영인을 모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제 방향성에서 작가와 사업가의 비중을 따지자면 작가 80%, 사업가 20%입니다. 경영은 전문인에게 맡기고 저는 R&D 영역을 책임지는 형태 등이 되겠죠.
즐겁게 자유롭게 무모한 도전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작가님께서는 미디어와 기술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어디에서 얻으셨나요.




의외일 수 있는데 인터넷보다는 책과 논문이었어요.
처음 시작했을 때 인터넷은 오히려 방대한 면적과 자료 때문에 더 어려울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대학원에 들어가서 처음 논문을 접하고, 전공서적을 보면서 집약된, 정답에 가까운 검증된 지식의 묶음을 접하면서
확실하게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